
몸맘케어 감성사회에세이 ③
학벌세습의 벽 — 사법·행정·입법의 고질적 구조
세습은 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대에는 신분이 권력을 결정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신분제가 사라진 대신 ‘학벌’이 신분을 대체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처럼 교육을 통해 계층 상승을 꿈꾸는 사회에서 학벌은 곧 ‘계급 패스’다.
이제 학벌은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세습적 특권 시스템으로 굳어지고 있다.
- 좋은 대학 입학 → 좋은 직장 → 자녀의 특목고 → 다시 좋은 대학
이 악순환은 '학벌 귀족'의 탄생을 만들고, 사회이동의 사다리는 점점 끊어진다.
법조계 — 서울대 법대의 그림자
특히 사법부는 가장 노골적인 학벌세습의 온상이다.
- 서울대 법대 → 사법시험 → 판사·검사·변호사
이 라인은 몇 십 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최근 로스쿨 도입으로 다양화된 듯 보였지만, 로스쿨 입학 자체가 다시 고소득층 중심으로 굳어지며 **"돈과 학벌의 결탁"**이 공고해졌다.
판사, 검사, 대형 로펌 변호사들은 대부분 이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법조 카르텔: 사제 관계, 동기 라인, 학연이 법 해석의 공정성조차 흐린다.
- 정의의 왜곡: 돈 많고 빽 있는 자들이 승소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것이 오늘날 시민들이 사법불신을 품는 근본적 이유다.
행정부 — 모피아의 폐쇄적 구조
행정부의 모피아(MOFIA,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들의 네트워크) 역시 학벌 세습 구조를 보여준다.
- 서울대 경제학과 → 행정고시 → 기재부 → 국책은행·공기업 낙하산
이 라인은 고소득, 고권력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또 하나의 특권 사슬이다.
모피아 출신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생존하고, 후배들을 끌어올리며 세대 간 세습형 권력층을 형성한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기관조차 그들만의 리그로 채워진다.
이 과정에서 민생경제와 현장감각은 멀어지고, 국민의 실질적 요구는 정책의 하단부로 밀려난다.
입법부 — 지역 기반과 혈연의 카르텔
국회의원 배출 구조 역시 심각하다.
- 특정 지역 기반의 정치 가문
- 특정 대학 출신의 조직적 후원
- 친인척을 보좌관, 보좌역으로 고용
대한민국 정치계에는 이른바 **‘지역주의-학연-혈연 삼각동맹’**이 존재한다. 이들은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자신들의 정치적 세습을 이어간다.
민주주의라지만 실제로는 봉건적 카르텔이 현대 정치의 옷을 입고 있는 셈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 학습 부재의 구조적 결과
이러한 학벌·지연·혈연 세습은 단순한 도덕적 비난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 뿌리는 교육과 학습의 실패에 있다.
- 경쟁만을 가르쳤다: 이기지 않으면 모두 패배자로 만드는 시스템
- 비판을 허용하지 않았다: 권위에 복종하는 교육방식
- 다양성을 배제했다: 모두가 같은 답을 외우는 훈련
결국 ‘승자독식 구조’만 반복 재생산되었다.
이러한 기형적 시스템은 실력과 공정성을 파괴하고, 진짜 재능과 창의성을 질식시키고 있다. 한국 사회의 경쟁력마저 위협하는 본질적 병폐다.
변화의 시작은 ‘학습의 전환’이다
이제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공정한 학습 환경과 다양한 성공 경로가 필요하다.
- 입시 중심이 아닌 문제해결력 기반 평가
- 실무경험과 창의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선발 방식
- 소통과 공감을 키우는 협력적 학습 시스템
이것이 미래사회에서 인간성을 지키는 길이자,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고 건강하게 경쟁하는 길이다.
맺음말 — 시스템을 바꾸는 학습개혁
학벌은 신분이 아니라 기회의 수단이어야 한다. 지금의 구조적 세습을 깨뜨리는 시작점은 인간다운 학습, 공정한 배움의 장 마련이다.
다음 4회에서는 《교육이 아닌 학습의 진화 — 인간성 회복의 길》로 이어가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새로운 학습 혁명이 무엇인지 다루겠습니다.
핵심 키워드:
학벌세습, 서울대법대, 모피아, 법조카르텔, 행정고시, 정치권세습, 학연지연, 공정교육, 교육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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