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음악가가 만드는 느림의 선율무대 위, 조용한 공기가 흐릅니다.지휘자의 손끝이 떨리고,그는 건반 위에 손을 올립니다.그는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하지만, 음악을 가슴으로 느낍니다.사람들은 궁금해합니다.“소리를 듣지 못하는데, 어떻게 음악을 하나요?”그는 대답합니다.“나는 진동으로 음악을 듣습니다.손끝으로 건반의 울림을 느끼고,심장으로 리듬을 셉니다.나에겐 침묵이 음악이에요.”그는 느립니다.그렇기에 더 깊이 집중하고, 더 많이 느낍니다.때로는 악보 없이,감정의 기억으로 선율을 만들어냅니다.그의 연주는 다정하고 조용합니다.마치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말로 속삭이듯,소리 없이 울려 퍼지는 선율이관객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남깁니다.누군가에게는 ‘결핍’일 수 있는 침묵이그에겐 가장 순수한 음악의 공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