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맘케어 감성미래사회 제1화
🎭 문화는 누구의 것인가 – 소비되는 감정, 착취되는 열정
“야, 너 요즘 BTS 봐? 그거 진짜 미쳤다!”
중학생 조카가 말하며 핸드폰을 내민다. 나는 그 짧은 영상 속 소년들의 춤과 노래, 그리고 터질 듯한 조명 속에 숨겨진 어떤 감정을 읽었다.
화려한 조명 아래, 눈에 띄지 않게 떨리는 손끝.
수만 명의 함성 속에서도 어딘가 텅 빈 눈동자.
그날 밤, 나는 오랜만에 거울을 마주 봤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학원 끝나고 혼자 울먹이던 내 얼굴이 떠올랐다. 그 시절, 내 감정은 어디로 가고 있었던 걸까?
🌀 우리가 열광하는 것은, 그들의 ‘꿈’일까? 아니면 우리의 ‘허기’일까?
10대, 20대는 누구에게도 설명하지 못한 감정이 있다.
말하고 싶지만 말해봤자 아무도 듣지 않는다는 걸 너무 일찍 알아버린 세대.
밤 11시까지 독서실에서 조용히 눈치 보고,
SNS로 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자기 삶은 더 초라해지는 그들.
그들에게 아이돌은 해방의 상징이자 자아의 대리자다.
함께 울고, 웃고, 환호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속에서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는 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다.
🎬 감정은 누가 만들고, 누가 사는가?
대중문화는 이제 감정을 파는 시장이다.
"감동 실화", "눈물 폭발", "심쿵 주의"
—이 모든 카피는 우리의 마음을 낚기 위한 낚싯줄이었다.
나는 예전에 한 콘텐츠 마케팅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다.
‘어떤 장면에서 사람들이 가장 울지?’를 분석해
감정곡선 시뮬레이션을 짰던 기억이 있다.
슬프지 않아도 울게 만들 수 있다.
웃기지 않아도 웃게 만들 수 있다.
그게 요즘 콘텐츠의 기술이다.
💸 감정도 사유재산이 되어버린 시대
BTS의 성공은 단순한 K-POP이 아니다.
그건 수많은 아이들의 억눌린 감정이 결합된 상품이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며 대신 그들에게 투영한다.
그래서 우리가 그들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좋아하게 만드는 누군가가 필요해서 그들을 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그 대가는 무엇인가?
콘서트 티켓은 수십만 원.
굿즈, 앨범, 스트리밍…
우리의 감정은 이미 마케팅 데이터로 가공되어
자본에게 ‘팔리는 감정’으로 전락했다.
🙍 나도 그랬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예전엔 ‘문화는 위로’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안다.
어느 순간부터 위로는 상품이 되었고,
나의 감정은 소비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가끔은 나도 묻는다.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진짜일까, 아니면 만들어진 것일까?"
🌱 그래서 이제는 물어야 한다.
- 우리가 열광하는 대상은 진짜 나의 감정이 선택한 것인가?
- 내가 좋아한다고 믿는 것, 그건 사실 누군가 설계한 감정인가?
- 이 감정,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
문화가 감정의 ‘표현’이 아닌 ‘수단’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감정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
내 감정의 주인은 나라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 몸맘케어 감성미래사회는
이처럼 문화의 탈을 쓴 감정의 착취 문제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습니다.
청소년의 억눌린 감정, 상업화된 감성 콘텐츠, 대중심리의 왜곡 등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현실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함께 답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구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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