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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에세이

제1화. 술의 기원 – 인간은 왜 술을 만들었는가?

몸맘케어 2025. 6. 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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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술의 기원 – 인간은 왜 술을 만들었는가?

인간은 왜 술을 만들었을까?
그저 취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무언가를 잊고 싶어서였을까.
아니, 더 근원적인 이유가 있다.
술은 인간이 ‘공존’하고자 할 때 만든 가장 오래된 문화의 산물이었다.


🌾 술은 ‘자연 발효’에서 비롯되었다

술의 시작은 ‘우연’이었다.
수천 년 전, 떨어진 과일이 햇볕 아래 썩어가며 자연적으로 발효되었고, 이를 맛본 누군가는 그 기묘한 기분을 ‘신의 감흥’이라 여겼다.

메소포타미아 유적에서는 기원전 6,000년경 맥주 제조 흔적이 발견되었고, 이집트에서는 ‘신에게 바치는 음료’로 술을 제사에 사용했다.
중국 은나라 시대에는 곡식을 발효시킨 ‘주(酒)’가 왕족의 잔에 올랐다.
한반도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고대부터 곡물과 물, 시간으로 술을 빚는 발효문화가 각지에 존재했다.


🔮 술은 생존의 수단이자 의식의 도구였다

초기 인류에게 물은 항상 깨끗하지 않았다.
당시의 술은 오늘날처럼 도수가 높지 않았고, 발효 과정에서 자연 살균이 되었기 때문에 ‘깨끗한 물의 대체품’ 역할을 했다.

더불어, 술은 사람을 모이게 했다.
공동체의 규칙을 정할 때, 의식을 치를 때, 조상을 기릴 때, 술은 늘 곁에 있었다.
그것은 생존과 영성(靈性), 유대와 의례가 만나는 지점이었다.


🧬 본능인가 문화인가 – 술을 만드는 인간의 유전자

과학자들은 일부 포유류(코끼리, 원숭이, 박쥐 등)도 자연 발효된 과일을 섭취해 취하는 행동을 보인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발효 과정을 인지하고 조작하여 술을 만든 유일한 존재는 인간’**이다.
즉, 술은 ‘본능’이 아닌 ‘문화’의 산물이다.

이는 인간이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는 존재가 아니라,
삶을 의미화하고 감각을 확장시키는 존재임을 증명하는 단서이기도 하다.


🧭 동서양 술 문화의 출발점은 같았다

  • 서양은 포도, 보리, 밀 등의 곡물을 통해 와인, 맥주, 위스키 문화가 발전했고,
  • 동양은 쌀, 기장, 조 같은 곡류로 청주, 막걸리, 소주가 발달했다.

비록 재료와 방식은 달라도, 술이 사용된 **용도(제의, 식사, 사교)**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했다.
이는 인류 보편문화로서 술이 얼마나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 술의 시작은 곧 문화의 시작이었다

술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다.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고, 그것을 변화시키며, 사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가장 오래된 감성문화 콘텐츠다.

그리하여 우리는 묻는다.

인간은 술을 마신 것이 아니라,

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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