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노동과 새로운 착취 – 자유의 탈을 쓴 종속
몸맘케어 감성정치 에세이 시리즈
"원할 때 일하고, 원할 때 쉰다"
"직장이 아니라 자유를 선택한 사람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수입을 만들 수 있다"
그럴싸한 말들입니다.
하지만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물어보면 대답은 다릅니다.
"쉬고 싶어도 쉴 수 없어요."
"앱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하죠."
"평점 떨어지면 일감도 끊겨요."
그들이 말하는 현실은 자유가 아닌 종속입니다.
긱 이코노미, 혁신인가 구조적 불안정인가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 배달 앱,
- 대리운전,
- 온라인 쇼핑 배송,
- 심지어 온라인 콘텐츠 작업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입니다.
이 시스템은 ‘정규직’ 대신 ‘개인사업자’를 내세웁니다.
그러면서도 사실상 회사로부터 지시받고 통제받습니다.
“일은 스스로 선택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플랫폼은 책임을 회피하고,
노동자는 불안정한 계약과 저임금, 긴 노동 시간에 내몰립니다.
‘알고리즘 관리자’가 된 새로운 사장님
플랫폼 노동자에게는 상사가 없습니다.
대신 알고리즘이 상사입니다.
- 배차는 앱이 결정합니다.
- 평점은 알고리즘이 부여합니다.
- 일정 수 이상의 배달을 하지 않으면 벌점이 부여됩니다.
- 쉬는 시간은 있지만, 쉬면 소득이 줄어듭니다.
이렇게 인간은
‘점수’, ‘기록’, ‘속도’라는 숫자로만 평가받고,
사람이 아닌 기계처럼 취급됩니다.
플랫폼이 말하는 자유는 실체 없는 유령이고,
실제 현실은 알고리즘에 의한 무형의 감시와 통제입니다.
일터인가, 전장인가 – ‘죽음의 노동’
매년 수많은 배달 노동자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극심한 경쟁과 시간 압박은
“안전”보다 “속도”를 우선하게 만듭니다.
- 점심시간, 저녁시간에는 단가가 높아집니다.
- 쉬고 싶어도 쉬면 수입이 반토막 납니다.
- 플랫폼은 “자율적 선택”이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강요된 선택’**입니다.
이런 구조를 ‘자기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법은 누구의 편인가 – 노동자가 아니라 플랫폼
현재 플랫폼 노동자는 법적으로는 근로자가 아닙니다.
“프리랜서”이자 “개인사업자”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 4대 보험도,
- 유급 휴가도,
- 산업재해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플랫폼 기업은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이익은 극대화합니다.
“기업은 모든 걸 통제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다.”
이 얼마나 기형적인 구조입니까?
착취라는 이름의 혁신 – 우리는 이를 용인하고 있는가?
기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술이
-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고,
- 더 가난하게 만들고,
- 더 위험하게 만든다면
그건 착취입니다.
“혁신”이라는 말로 포장된
이 ‘새로운 착취’는 우리 사회가 스스로 묵인해온 결과이기도 합니다.
연대와 정치의 역할 – 새로운 권리를 위한 시작
플랫폼 노동자들은 외롭습니다.
그들은 회사도, 노조도 없이
혼자 싸우는 구조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 법의 정의입니다.
- 플랫폼 노동자도 ‘노동자’임을 인정하고,
- 근로 조건을 명문화하며,
- 알고리즘 통제를 감시하고,
- 플랫폼 기업에게 책임과 공정한 분담을 요구해야 합니다.
기술은 진보했지만,
정치는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정치가 일어서야 할 시간입니다.
플랫폼의 편이 아니라, 사람의 편에 서야 합니다.
맺으며 – 노동은 거래가 아닌, 존엄의 표현이다
노동은 상품이 아닙니다.
노동자는 ‘개별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삶을 이어가는 주체입니다.
기술이 인간을 위한다면,
노동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플랫폼 노동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어떤 인간관을 가질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정의는 정치가 해야 할 일입니다.
🌀 구독자와 함께 생각 나누기
- 당신이 본 플랫폼 노동의 현실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 우리는 이 문제를 사회 전체의 책임으로 볼 수 있을까요?
-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제도화할 수 있을까요?
함께 나누는 생각이, 다음 변화를 위한 씨앗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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