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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휴식과 몸맘케어/감성 정치 에세이

기억되지 않는 사람들 – 빈곤의 얼굴

몸맘케어 2025. 5. 9. 14:19

기억되지 않는 사람들 – 빈곤의 얼굴

몸맘케어 감성 정치 에세이 시리즈

도시의 불빛 아래,
누군가는 매일 밤 공원벤치에 누워 잠이 들고,
누군가는 하루 한 끼로 허기를 버팁니다.
누군가는 병원비가 없어 병을 키우고,
누군가는 카드 연체 알림을 끌어안은 채 지하방에서 울고 있습니다.

그들은 조용히 존재하고,
세상은 그들을 보지 않습니다.

그들은 누구일까요?

그들은 ‘빈곤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가난하게 만들어진 사람들,
기억되지 않는 존재들입니다.


“당신은 왜 가난한가요?”

잘못된 질문은 잘못된 대답을 만듭니다.

한국 사회는 빈곤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데 익숙합니다.
“노력하면 올라올 수 있어.”
“게을러서 그런 거 아냐?”
“기회는 공평한데 왜 못 잡았어?”

그러나 묻고 싶습니다.
기회는 정말 공평하게 주어졌던가요?
같은 출발선조차 보장받지 못한 사람에게
결과만 놓고 나무라는 건 부당한 심판입니다.

빈곤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실패입니다.


빈곤의 얼굴은 다양하다 – 그리고 너무 가까이 있다

  1. 노인의 얼굴을 한 빈곤
    한국은 노인 빈곤율 세계 1위 국가입니다.
    연금 제도는 부족하고, 일자리는 없고, 가족은 부양을 거부합니다.
    빈곤한 노인은 고독사와 자살 통계의 숫자가 됩니다.
  2. 청년의 얼굴을 한 빈곤
    취업 준비생, 계약직 청년,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대학생들.
    그들은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가난을 견디는 법을 배웁니다.
    N포 세대는 포기한 것이 아니라,
    버티는 법을 강요당한 세대입니다.
  3. 여성의 얼굴을 한 빈곤
    경력단절 여성, 돌봄 노동에 묶인 엄마들,
    생리대 살 돈이 없어 학교를 쉬는 여학생까지.
    여성 빈곤은 보이지 않는 노동과 차별의 총합입니다.
  4. 홈리스의 얼굴을 한 빈곤
    거리에서 자는 이들, 고시원과 찜질방을 떠도는 이들,
    그들은 주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이 끊긴 삶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빈곤은 숫자가 아니다 – 이름을 가진 삶들이다

우리는 빈곤을 말할 때
통계와 퍼센트, 평균과 중앙값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빈곤은 그런 숫자가 아닙니다.

  • 점심시간에 혼자 창고에서 도시락을 먹는 비정규직의 쓸쓸함,
  • 전기세가 밀려 어두운 방에 촛불을 켜는 어르신의 침묵,
  • 공모전에 당선돼도 도서관에서 샤워하고 면접 가는 청년의 뒷모습.

빈곤은
삶의 존엄이 무너지는 자리에서 태어나는 침묵입니다.


국가가 외면한 ‘복지 사각지대’는 누구의 책임인가?

대한민국은 ‘선별적 복지’에 기댑니다.
정말 가난한 사람만 도와주는 제도.
그러나 이 방식은

  • 사각지대를 만들고,
  • 누가 ‘더 가난한가’를 경쟁하게 만들며,
  • 복지 신청자에게 수치심을 강요합니다.

복지의 문턱이 높은 사회는
더 많은 사람을 침묵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빈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어야 할 문제

우리는 너무 자주
‘빈곤은 저 멀리 있는 것’이라 착각합니다.
하지만 빈곤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이 낳은 그림자입니다.

  • 공정하지 않은 교육 기회,
  • 최저임금 이하의 비정규직 구조,
  • 무너진 주거 사다리,
  • 파편화된 가족 구조,
  •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가의 무관심.

빈곤은 무능이 아니라
배제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누구를 기억하고 있는가?

빈곤은 그 자체보다
기억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잔인합니다.

사회는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짜 묻고 기억해야 할 것은,
왜 이 사회는 누군가를 기억하지 않기로 선택했는가”입니다.

  • 거리에서 사라진 노인의 이름,
  • 공장에서 쓰러진 이주노동자의 얼굴,
  • 방 한 칸에서 외롭게 떠난 청년의 일기.

그 이름과 얼굴을 다시 기억의 책장에 올려놓는 일
그것이 정치이고,
그것이 복지이며,
그것이 ‘정의’입니다.


정의는 누구의 편인가 – ‘기억되는 존재’의 편이다

정의는 강한 자의 편이 아닙니다.
정의는 보이지 않는 자를 보이게 하고,
기억되지 않는 삶을 다시 호명하는 힘
입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당신을 기억합니다”

이 한 문장을 건넬 수 있는 사회,
그 사회가 진짜 정의로운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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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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